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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100%를 사용한다면 어떤일이 벌어질까? : 영화 '루시' 후기

바사시 2018. 4. 17. 02: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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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의 100%를 사용한다면 어떤일이 벌어질까? : 영화 '루시' 후기



간만에 TV를 돌리다가 왕년의 섹시 스타 (아직도 블랙 위도우를 하시니... 현역이랄까?)

스칼렛 요한슨이 주연한 '루시' 영화가 하길래 누님도 볼겸,

민식이 형 연기도 볼겸 겸사겸사 영화를 다시 보았다.


※ 주의 : 아래 내용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스포일러를 원치 않으실 경우 되돌아가 주세요. ^^


루시는 스피드 액션 시리즈물로 유명한 '뤽 배송'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도 한 작품이다.

그는 아마 인류는 뇌의 10%도 사용하지 못한다는 유명한 '찌라시'를 듣고 이에 착안해서

만약 인류가 100%의 뇌를 사용하게 된다면 어떤일이 벌어질지 영화적 상상력을 발휘해 본 것 같다.


간략하게 영화 줄거리를 요약하자면,

아무 생각없이 인생 즐기며 살던 '루시-스칼렛 요한슨役' 은 어느날 난데없이 파티에서 만난 남자의

심부름을 갔다가 마약 배송에 연류되는 사고를 겪는다. 이 마약 배송을 시킨 깡패 두목이 최민식인데,

살인에 망설임도 없는 그냥 밑도 끝도 없는 악역이다. (뤽배송이 최민식을 어떻게 쓰게 되었는지,

한국어를 이렇게 많이 넣어주게 되었는지는 찾아봐야 겠지만,

감사하기도 한 한편... 사실 극의 쫄깃한 맛을 위해 첨가된 심각한 MSG 라서... 조금 아쉽다.)

마약을 복부에 이식한 채 배달하던 중 건달이 배를 걷어차

배 속에서(?) 마약 봉지가 터지고, 미스터리한 힘으로 인체를 각성 시키는 마약이 온 몸에 퍼지게 되어

점차 뇌가 각성되기에 이른다. 이 와중에 뇌 과학 이론 박사로 '노먼-모건 프리먼'이 나오는데,

갑자기 개 천재가 되어버린 루시는 자신의 상태를 상담하기 위해 노먼에게 연락하는데, 노먼은 결국 지식을

다음세대로 전달하는 것이 우리에게 태초의 세포로 부터 이어진 숙명이라고 얘기 해준다.

점점 뇌 사용 능력이 10%, 20%, 40%, 80%, 99%, 100% 늘어나는 루시는 모든 것을 느끼고,

심지어 전파를 눈으로 보고, 한시간만에 언어를 통달, 염력을 쓰고,

마지막에는 시간을 초월해 인류의 조상 '루시'도 만난다.

(아마 최초의 인류라고 발견 된 '루시'의 이름에서 착안한 점도 있는 것 같다.)

어쨌든 염력이든 뭐든 세상 맘대로 주무를 수 있게 된 루시는 굳이 최민식을 처리 안한다.

이 무식한 깡패들은 귀신같은 루시의 능력을 보고도 파리 한 복판에서 총기를 들고 루시를 죽이러

대학까지 처들어 간다.... 이 부분이 너무 억지스러워서 영화가 망한거 같은데,

뤽배송은 뇌의 100% 사용이 보여줄 수 있는 영화적 상상력과 이를 통한 통찰적 메세지,

즉, 10억년 전 우리는 생명을 선물 받았고, 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이는 축복이다...

(연결이 매끄럽진 않은데;;;;;)

이걸 보여주기 위해서 억지로 억지로 영화를 이끌고 나간다.

특히나 논란이 되었던 루시의 USB 변신이 지금 봐도 웃기긴 한다.

100% 뇌를 사용하게 된 루시는 박사들에게 자신이 열어버린 미지의 영역을 알려주기 위해

컴퓨터로 변신했다가 최종적으론 USB로 환골탈태 하게 된다;;;


사실 거의 초인적인 무비는 광적으로 좋아하는 탓에 이런류의 영화는 다 챙겨보는데,

뇌 100% 개방이라는 다소 무리한 설정이 영화의 갈 방향을 상당히 어렵게 해놨다.

물론 매우 상당히 구미가 당기는 요소이긴 한데, 뤽배송도 아마 고심고심해서 이정도 스토리로

봉합(?) 해서 마무리 짓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이 영화를 처음 봤을 당시에는 매우 비평가적 시각에 입각해서,

'흠 인류가 15% 뇌를 사용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건 사실이 아닌걸로 알고 있어,

그냥 그건 가설일 뿐이지 지금도 뇌를 전체적으로 사용한다는 설도 많이 있지,

그리고 스토리 연결이 엉성하구만, 루시는 뭐하러 최민식 패거리를 저지경까지 두면서

위험하게 하는거야?' 이러면서 기억속에서 잊혀졌었는데,

오늘 보니 마무리의 대사 '10억년 전 우리에겐 생명이라는 축복이 주어졌다.

그걸 어떻게 사용해야 할지는 다 알겠지?' 라는 구절이 너무 머릿속에 맴돌았다.


앞으로 힘들일들만 남은 거 같은 일상 속에서 항상 걱정만이 앞섰는데,

인류의 험난했던, 그보다 더 긴 동물과 우주의 역사 속에서 내가 지금 탄생해서 존재하고 있고,

존재 자체의 선물을 매일 매일 하루 하루 즐기면서 살아갈 수 있다는 자체가 축복인 것인데,

내일을 미리 걱정하기 바빠서 오늘 하루를 좀먹고 있지 않았나 깊이 반성하게 됐다.

같은 영화를 보는 같은 나인데도, 이렇게 시간이 다르니 그 영향도 이렇게 다른가 보다.


어쨌든 나에게 좋은 영향을 준 영화라 길게 서평을 남겨 본다.

요한슨 누님의 몸매 60점, 뇌를 사용하게 됨에 따라 보여지는 재미난 설정들 30점,

한국어 잘 쓰는 한국배우들을 써준점 10점, 후반부 이해 되지 않는 스토리 진행 -15점 정도 해서

100점만점에 85점 정도 주고 싶다. 이상.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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