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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Logan, 2017 (★★★★)

알 수 없는 사용자 2017. 11. 1.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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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gan, 2017 (★★★★)


주의, 아래 리뷰 글은 스포일러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로건(2017)을 봤습니다.

처음 엑스맨1(2000年)을 본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7년이나 흘러, 울버린과 작별인사를 하게 되었다니 씁쓸한 기분이 듭니다.



엑스맨 시리즈는 제가 히어로물을 좋아하게 된 계기였습니다.

현실 속에서 존재할 수 없는 다양한 초능력을 보며,

내가 저런 초능력을 쓸 수 있다면.... 상상만으로도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어서였죠.

이번 로건 영화는 보기 전 부터 각종 매체를 통해 좋은 영화라는 이야기를 들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어벤져스를 위해 토르1(2011年), 퍼스트 어벤져(2011年) 처럼

감흥 없는 히어로 영화는 실망이 컸기 때문에 조심은 하게 됩니다

(그래도 히어로 영화는 결국 거의 다 봅니다.)



무한한 재생능력과 체내에 주입된 아다만티움을 통해

극을 이끌어 나가기에 더없이 좋았던 울버린이란 캐릭터,

그리고 이 캐릭터에 너무 딱 맞았던 휴잭맨(맨 중의 맨은 휴잭맨이라는 얘기도 있죠 ㅎㅎ...)을 보내주려는

어찌보면 감사 인사와도 같았던 이번 영화는

기존의 히어로 영화들과는 많이 다른 느낌을 줍니다.

히어로 영화는 액션이 주가 되는 영화입니다.

위기에 빠진 세계와 이를 구하기 위해 통쾌한 액션을 보여주는 히어로들을 통해

관객은 스트레스를 해소시킵니다.



그런데 이번 로건에서 울버린은

힐링 팩터가 약해져 병든 '프로페서 X'를 돌보며 근근히 삶을 이어갑니다.

삶에 지칠 때로 지쳐버린 울버린과 프로페서 X를 보면 세월이 야속하기만 합니다.

뇌질환을 앓게 된 프로페서 X는 발작으로 인해 엑스맨들을 죽이게 되었고,

이런 조건 속에서도 살아남은 로건은 계속 프로페서 X를 숨겨놓고 콜택시 일을 하며 근근히 연명합니다.

나중에 썬시커라는 요트를 사서 바다에서 살자는 꿈을 가지고 있는데,

누구에게도 더 이상 피해를 주지 않고 둘 만 살아가자고 얘기하는 모습 마저 가슴 아프게 들립니다.




이들이 살아가고 있는 2029년에는 더 이상 돌연변이들이 태어나지 않았는데요.

영화 후반부 이 모든게 돌연변이를 통제하려고 했던 한 회사의 계략이었던 것이 나옵니다.

돌연변이를 통제하려고 자연적으로 태어나는 돌연변이를 방지하기 위해

유전자 변형 음식에 돌연변이가 태어나지 않도록 하는 항체를 넣어

전 세계에 공급한 결과 돌연변이 수가 급감하게 되었고,

자신들의 회사에서만 그 동안 수집해온 유전자들을 통해

뮤턴트를 만들어 내고 군인으로 키우려고 합니다.

그 중에서도 로건의 유전자가 들어간 여자아이가 바로 '로라'였는데요.

어린 그녀의 모습 속에는 거칠었던 로건의 모습이 묘하게 남아있습니다.



돌연변이를 통제하려던 회사가 새로운 프로젝트에 성공하면서

어린 돌연변이들을 다 제거하려던 계획 중에

이를 안쓰럽게 여기던 직원 몇몇이 탈출을 도와 임의의 장소에 모이려는 때에 로라는 로건을 만납니다.

그동안 프로페서 X와 많은 학생을 가르쳤던 울버린이지만 자식은 없었는데,

로라를 보며 아빠가 되어가는 로건의 모습이 보입니다.

다소 거칠지만 로라도 프로페서X도 울버린은 끝까지 배려합니다.

츤데레 중에 츤데레라고 할까요...

그런 점에서 이 영화는 기존의 히어로 영화보다 인간적인 모습이 더 부각됩니다.



기존 뮤턴트(돌연변이)들의 유전자를 물려받은 아이들(뉴제너레이션)의 탈출을 돕고,

마지막을 장렬히 장식하는 로건...

영화 중간 중간 그가 죽고 싶어서 가지고 다니는 아다만티움 총알이 나옵니다.

결국 이 총알로 자신의 젊은시절과 똑같이 복제된 X-24를 이기게 되는데요.

사실 그 총알을 사용한 것 보다 자신이 아끼는 모든 사람들이 불행하게 죽어갔던 것을 지켜봐왔던

한 사람으로써의 '로건'이 겪어왔을 수 없이 많은 아픔들이 그 총알에 녹아있는 것 같았습니다.

이제 그만 모든 것을 잊고 편하게 쉬고 싶었을 그 마음이 절절히 느껴지는 부분이었습니다.



어쨌든 영화는 새로운 세대를 잘 탄생시키고,

울버린을 통해 그 간극을 잘 메꾸고, 로건의 마무리도 잘 해주었습니다.

아직도 울버린 하면 휴잭맨이고 그 크고 야성적인 모습이 눈 앞에 아른거리는데

새로운 엑스맨 시리즈가 나온다고 해도 늘 그가 그리울 것 같습니다...

로건 리뷰.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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