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오랜만에 블로그를 켰다.
이유는 없다. 아니 있다. 그냥 해 보려고. 지금은 조금 정제되지 않을 수 있다.
Whatever? 그래서? 뭐? 어쩌라고? '정제'는 지금 중요한게 아니다. 지금은 '쌓아야' 되는 시간이다.
아직 방향성이 없다. 없을 수 밖에 없다. 상황이 갑자기 바뀐건 아니지만,
내 생각이 바뀌었고, 이제 그동안 하던 것들에서 탈피해서 새로운 것들을 해보려고 한다.
그러니까 어차피 중구난방이 되는건 당연한 수순이다. 다만, 거기서 끝나면 안된다.
나만의 패턴을 만들고, 실패에서 배워서 다듬고 개선해 나가는거다.
그러기 위해서 '기록'이 필요하다. 내 생각들의 '정리'도 필요하다.
그래서 다양한 플랫폼을 기웃거렸다. 옵시디언, 노션 뭐 등등...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
노션은 스케쥴 관리에 좀 더 좋고, 옵시디언은 정말로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다룰 때 유용함이 있다.
블로그는 내 개인의 시각과 소통, 공개화에 그 초점이 맞춰져 있다. (물론, 나는 뭐 소통은 안되지만)
애드센스라는 부수익도 있고....
그리고 지금 '시작'을 기록하는 이유는 시작부터 기록해서 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접근성을 높이려는 이유도 있다.
내가 돌이켜 보면 그냥 '전문가'의 채널에서 배울 점들이 있고,
아예 초보부터 시작한 사람들이기 때문에 서사의 메리트가 있는 곳이 있다.
나는 언제쯤 초보를 벗어날 수 있을지....
내 실패부터 돌이켜 보자.
내가 기억하는 성공까지는 차근차근 가계부를 쓰고, 목돈을 모아서 씨드머니를 마련했던 순간까지였던 것 같다.
그리고 나서는 복리수익을 올리기 위해서 애를 썼고, 마치 정답처럼 보이는 오답을 찾아내서 올인했다.
너무나 정답같아 보였기 때문에 이것이 오답임을 알아차리는데 너무나 오래걸려버렸고, 그 사이 내 씨드는
눈 녹듯이 사라져있었다.
그래서 요 며칠 다시 점검해보니 아마도 투자다운 투자를 하기 위해서는 아마 상당 기간 다시 씨드를 모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얼마나 오래 걸릴지도 사실 장담할 수 없는 상태다.
다만, 다행인 것은 아직 직장이 있고... 퇴직금도 있으며... 그나마 적금이나 개인연금도 넣고 있었다는....
그러니, 투자서적 맨 앞에 나오는 아주 보수적으로 접근해야 될 기본적인 것들.
그런 것들 덕분에 아직은 절망하기엔 이르다는 것이다.
그래서 우선은 씨드머니를 모아야 하는데, 우선은 절약이 최고의 처방이지만
이미 대출 규모가 있어서 이를 갚아야 하니 쉽지가 않다. 한번 생긴 생활패턴을 줄일 수가 없는 것이다.
두번째는 파이프라인을 좀 만들어야 겠다는 것인데, 이 또한 쉽지 않다.
세번째는 역시나 공부를 해왔던 투자분야에 있어서 더 해보는건데, 부지런해야 하고, 쉽지 않다.
쉽지 않으면 어떡할거냐고? 그래서 부지런할 수 밖에 없다.
앞서 패착을 짚다가 갑자기 삼천포로 빠졌는데, 오답을 오래 붙들고 있는 동안,
나머지 공부를 게을리 했다. 아니 돌이켜 보면 그 순간순간에도 뭔가 하려고 무던히 애쓰고 용썼다.
'정말' 남 부끄럽지 않게 그렇게 열심히 했냐고 물어보면? 또 확실히 그렇다고 대답할수도 없다.
그냥 대충 살았다. 나는 가성비충이고 효율충으로 살아왔기 때문에
명확한 답이 보이지 않는 싸움에 내 모든걸 걸어서 열심히 살고 싶지 않았다.
5를 던져서 25쯤 얻기를 원했고, 100을 던져 150을 얻을 용기도 없는 놈이었다.
위기가 기회라는데, 벼랑 끝에 내몰려서 이젠 바뀌지 않으면 살 수 없을 지경에 이르렀다.
당장 목메어 죽을 지경이라는 것은 아니지만, 스스로 바뀌어야겠다는 위기의식이 많이 들었다.
그래도 조바심은 없다. 그동안 이것저것 했고, 그걸 하는 동안에라도 쌓인 노하우들이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 새로운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디딤돌이 생긴거고,
앞으로도 그동안 내가 봐온 수많은 기회들이 내 주변에 도사리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스닥은 신이라며 무한매수를 찬양하던 때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내리 꼿던 시절, TQQQ를 원망하듯 바라보던 시절,
금은 이제 과거의 자산이라며 새로운 시대의 금은 가상화폐라고 외치던 시절,
그리고 보란듯이 금 시세가 연일 치솟고
세계 3대 가상화폐 거래소가 문을 닫고 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파산을 당하고...
이제는 또 비트코인과 도지가 연일 최고점을 갱신하면서 알트코인까지 들썩거리는 지금
부동산이 연일 고점 높은 줄 모르고 신고가를 갱신하고, 오늘 아니면 살 수 없다는
위기감을 만들면서 젊은 2030 세대에게 영끌을 강요했던 시절과
현재의 수많은 건설사 줄도산과 부동산 위기까지...
바뀔 것 같지 않던 수많은 것들은 시간의 흐름 속에 상상도 못했던 흐름으로 바뀌어가고 있고
생각보다 시간은 빠르게 흘러 갔다.
그러고 보면 나도 증권사 레포트를 열심히 읽어보면서 미래를 추측하려던 시절도 있었고,
차트를 보며 다음 시세를 맞춰보려던 시절도 있었지만
무언가를 진득히 오래 붙잡고 달인이 되지는 못했다.
그 수많은 시간을 들여 공부를 해보고, 열심히 모은 씨드를 다 녹이고 나서야
'내가 병신이다' 라는 걸 그 오랜시간이 지난 뒤에야 인정할 수 있었다.
지금은 무엇이 달라졌는가?
1. 내가 병신이라는 점을 정말 뼈저리게 느끼고 인정하고 열심히 하지 않았던 지난날을 후회한다는 점
2. 그러므로 지금부터는 조금이라도 더 열심히 해보려고 한다는 점
3. 그래도 공부하지 않던 기간에는 좀 더 윤택한 삶을 살기 위해 운동과 잠의 습관 개선을 위해 노력했다는 점
4. 2세 만들기를 위해 노력했고, 내년이면 아빠가 될거라는 점
5. 좀 더 거시경제를 보기위한 노력을 해보려고 한다는 점
6. 프로그래밍을 어설프게나마 할 수 있게되었다는 점
등등
그래도 아직 나에게 남아있는 장점들을 활용해서 바지런하게 시간을 투자해 보려고 한다.
아까 위에서 말했듯이 새로운 파이프 라인을 만들기 위한 노력, 그리고 경제를 보려는 노력,
이를 투자에 접목하기 위한 노력, 프로그래밍을 통한 수익화 노력 등등.... 해 볼 수 있는건 다 해보려고 한다.
이렇게 되려면 더 부지런해져야 한다. 지금은 버리는 시간이 너무나 많다. 그냥 거의 대부분을 시간을
허비하고 있다. 강박에 사로잡혀서도 안되지만, 지금의 나는 돌이켜 보면 후회할 짓들만 계속 하고 있는 셈이다.
방황은 할 수 있다. 더 많은 실패를 겪을 수도 있다. 아니, 겪을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무의미하게 시간을 허비하는 것, 그것만 일단 경계하자.
그럼 다음 시간에 할 것은 우선순위를 정하는 것이다.
언급했듯이 내가 해야될 일들은 여러가지가 있다. 그치만 모든 일들을 한번에 수행할 수는 없는 법이다.
우선순위를 정해서 내가 해야될 일들을 좀 정리하고 몰두해야 할 것 같다.
여기까지는 그냥 프롤로그에 지나지 않는다. 푸념정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