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드라마 리뷰) 비밀의 숲 1화 시청 후기
많은 분들이 기대하셨을 드라마 '비밀의 숲'이 드디어 지난 주말 방영되었습니다. 조승우, 배두나 두 주연 캐스팅만으로도 많은 기대를 일으킨 드라마 였는데요. 저는 평소에 '조승우'라는 배우를 너무 좋아했기 때문에 이번 드라마에 거는 기대도 컸습니다.
'조승우'는 과거 타짜, 내부자 등의 영화라든지 뮤지컬 헤드윅 등에서도 그 존재감을 나타냈었는데요. '신의 선물, 14일'이라는 드라마에서는 엉망이 된 스토리 속에서도 혼자 미친 존재감으로 드라마를 이 끌고 가기도 했습니다. 이번 드라마에서는 어릴적 큰 사건을 겪은 뒤로 공감능력이 없어진 채 검사가 된 '냉혈한' 검사 역을 맡았는데요. 이런 상황을 잘 모른채로 드라마를 보았을 때 굉장히 '쿨'한 스타일의 캐릭터가 또 하나 탄생되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검사인 주인공은 자신에게 부정한 청탁을 주려는 모 기업의 사장 집에 방문하려는 찰나, 그 사장의 모친과 마주치게 됩니다. 모친과 같이 방문한 사장의 집에는 칼에 찔린채 죽어있는 싸늘한 주검의 사장이 거실에 누워있습니다. 이런 파격적인 전개는 최근의 드라마라면 어느정도 예상 가능한 부분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 상황 전개 후 주인공의 상황대처에서 여타의 드라마와 다른 점을 볼 수 있는데요. 감정이 결여되었다는 컨셉과 어울리게 일말의 동요조차 찾아볼 수 없는 모습의 주인공은 우선 모친에게서 열쇠를 빼앗은 뒤, 집에 남아있을지도 모르는 범인을 침착하게 찾아봅니다. 그리고 빠른 현장 스캔으로 범행의 성격, 범인을 유추할만한 정황 증거를 모조리 잡아냅니다. 매우 몰입감있게 스토리가 진행됩니다. 그리고 본인이 파악할 수 있는 내용을 다 알아내고 나자 경찰에 사건 신고를 하고, 모친을 위한 구급차도 부릅니다. 냉철한 대응이 돋보입니다. 사건신고에 필요한 것은 자세히 불러주고, 신고자의 이름을 물어보는 대목에서는 전화를 끊어버립니다. 흔한말로 싸가지가 없게 보이지만, 냉혈한이라는 컨셉에 매우 부합하는 디테일이 돋보입니다.
현장에서 얻는 증거를 통해 1차적인 범인을 바로 검거해내는 능력의 주인공은 상대방에게 필요없는 이야기는 해주지 않는 깔끔함의 극치를 보여줍니다. 이와 반대로 꼼수를 써가며 법정에서 1차 범인의 유죄를 이끌어내는 동료 검사의 모습과는 더 괴리감을 느끼게 합니다. 후배 검사에게도 그런 꼼수부터 배우는 것은 좋지 않다고 얘기하는데, 왜 그래야 하는지 물어보는 후배에게 친절히 설명해 주지도 않습니다. 그냥 그런것은 좋지않다고 쿨하게 얘기합니다.
1편의 마지막엔 1차 범인이 억울함을 호소하면서 감옥에서 자살하려는 뉘앙스의 느낌을 주면서 끝이 납니다. 1편의 스토리 진행이나 몰입감은 이만하면 합격점을 주고 싶습니다. 다만 대부분의 드라마 진행이 그렇듯이 신선한 소재로 시작한 드라마가 대부분 후반가면 스토리 진행이 지지부진해지고 그저 남녀간의 사랑문제로 넘어가 버리는 폐단의 절차를 똑같이 밟지 않길 바라며, 앞으로 스토리 진행도 기대해 봅니다. 이상 비밀의 숲 1화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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