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 후기/드라마, 영화 후기

영화]노무현입니다, 2017(★★★☆)

알 수 없는 사용자 2017. 11. 1.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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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후기) 노무현입니다

※ 주의.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랜만에 영화를 보았습니다.

'무현, 두 남자 이야기' 이후에 보는 두번째 노무현에 관한 영화였습니다.
인간 '노무현' 그는 누구 이길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되는 것일까요?




그의 인생은 순탄한 인생이 아니었습니다.

과거 혹은 지금까지도 우리나라 정치구도의 폐악으로 꼽히는
'지역주의'를 타파하기 위해 힘썼지만 번번히 실패했습니다.

지역주의란 프레임을 만든 것도 잘못되었지만, 한 번 잘못된 폐악은 바로 잡기가 힘들었습니다.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어쨌든 노무현은 잘못된 지역주의 프레임을 깨기 위해 쉬운길을 택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예상대로 실패하게 됩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노무현은 서울의 중요한 위치에서 국회의원이 당선됩니다.

임기를 마치고 노무현은 부산으로 돌아옵니다.

그 누구도 시도 하지 않았던 일이었습니다.

중요한 위치의 국회의원이 되었으면 그 자리를 유지하는게 보통이었습니다.

그럼에도 그는 그가 옳다고 생각하는 방향으로 나서기를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영화에서 보면 주저하지 않은게 아니었습니다.

그도 두려움이 있었고, 그도 고뇌하는 한 명의 약한 인간이었습니다.

그또한 그의 선택을 쉽게 할 수 있지 않았던 것입니다.

쉽지 않은 길을 자신의 가치에 따라 나아가는 것. 

그것이 용기인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용기는 아무나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인생을 걸고 나아가는 한 사람의 모습.

그 모습에서 우리는 무엇을 배울 수 있을까요?

꼭 배우지 않더라도, 그의 모습에 깊은 감명을 받게 됩니다.






혼자 무거운 짐을 양어깨에 짊어지고 걸어감에도 그에게는 위트가 있었습니다.

휘파람을 불며 인사하는 친근함이 있었습니다.

권위를 내려놓은 진정한 사람이 거기에 있었습니다.

우리는 그 의미를 너무 늦게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노무현 대통령 임기 초부터 언론과 국회의원들은

그 친근한 모습을 권위가 없다며 놀려대고 비아냥 거렸었죠.

왠만한 일들에 '이게 다 노무현이다'라는 어처구니 없는 프레임을 씌워 공격했습니다.

그걸 거의 혼자 견뎌냈습니다.

무지막지한 재벌들과 언론, 수많은 국회의원의 공격을 말이죠.





그 후 10년, 우리는 그와 같은 리더를 다시 기다리게 되었습니다.

혹독한 댓가를 치르고 나서야 과거의 보석을 다시 보게 된것이었습니다.

어찌보면 인간의 역사란 것이 이렇게 반복되는 것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수 천년의 역사 속에 같은 실수들이 반복되고 아주 더디게 개선되어 나갑니다.

그런 의미에서 역사를 아는것이 참 중요하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원래 역사를 참 싫어하던 내가 내 삶과 밀접한 부분이 이렇게 많이 연결되어있다는 생각이 든 뒤로는

역사란 학문 자체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깨닫게 되기도 했습니다.

불을 보고 뜨거운지 안는 사람이 있고 불에 데여보고 나서야 뜨거운지 아는 사람이 있고,

데이고 나서도 또 데이는 사람이 있다고 했는데,

같은 실수를 반복하는 사람은 얼마나 어리석은 사람들일까요.

우리나라도 우리 국민들도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역사에 관해 관심을 가지고 여러 사안에 대해서도 올바른 시각을 가지고 있을 수 있도록 깨어있어야 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노무현 묘비에 적힌 글귀가 너무나 명문장이었습니다.
"민주주의의 최후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다."

이번 촛불혁명에 탄핵까지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들이었습니다.

앞으로도 다시는 큰 상처 후에서야 깨닫고 후회하는 일 없도록

많은 사람들이 깨어있는 시민이 되기 위해 노력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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